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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3. 2021

연리지(連理枝)

-  만남은 이별의 연속이 아니다

연리지(連理枝)

-  만남은 이별의 연속이 아니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너와 나의 연리지


네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아득한데



이곳에 다가서니


어제의 발길은 온데간데 없고


오늘의 발길이 너와 나의


인연의 연리지가 되어 남았더구나



굽이굽이 나있는 그 길 따라


돌아서 가는 길이면 어떡하랴


지름길은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닐세



큰 걸음이 아닌


작은 걸음으로 그 숲길을 걸으리



그리고


걸어온 만큼 걸어가야 할 길과


걸어가지 못한


앞으로 남아있는 그 길을 향해



오늘도 나는


너와 나의 인연이


만남은 이별의 연속이 아니기를



그리고


이별은 다음 생을 위한 만남이 아니기를


그러면 너와나는


다시 태어나지 않으리

2021.9.23 치악산 둘레길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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