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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26. 2021

그때의 마음 이어라

-  코스모스의 마음이어라

그때의 마음 이어라

-  코스모스의 마음이어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코스모스 피어나는


계절이 돌아오면은



나의 마음에


그리운 꽃 한 송이 피어난


저 하늘 바라보는 쪽빛의 마음을 둔다



한들한들 코스모스 춤추고


나의 마음 흔들리게 하는


갈대의 마음이 되어 다시 찾아오면



강바람  타고 떠나온 마음은


이미 가을바람에


흔들려버린 사랑도 떠나오고



너의 마음 붙잡지 못한 아쉬움은


더 이상에 동요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깨우치지 못한다



이윽고 저 멀리서 코스모스 따라


그녀의 치마가


나풀거리며 반겨올 때쯤이면


나의 마음도 또다시 옛사랑이 찾아오듯


코스모스 따라 빙글빙글 춤추는


나비가 된다



흩날리는 머릿결 따라


나부끼는 가냘픈 작은 잎새의 떨림에도


흔들리지 않던


마지막 자존감마저 빼앗기고



그토록 갈망하며 애원한 염원한 탓은


가을바람이 남기고 떠난


마지막 자존심의 상처를 할퀴며 날아가고



두둥실 떠가는 어느 이름 모를  


낙화의 슬픔을 안고 떠가는


뒤섞여 버린 얼룩진 사랑이 되어간다



차마 못다 불러본


이름의 존재도 모를 상심은


더 이상에


사랑의 흔적을 지우지 못한 채 떠나가고



늦가을  매섭게 불어오는


된바람의 울림도 부르지 못한 채


너는 어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의


소녀가 되어 다시 태어나 떠나갔다



코스모스 동여매어


저 쪽빛 은빛


바다 물결구름을 타고 떠나네



코스모스 하늘 져 거리는


강바람 불어오는 그 강둑을 걸어갈 때면


강바람 타고 전해오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  따라가다



그때는 정말 몰랐었어



그때의 마음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갈 때


처음 마음이


어느 만추의 끝에 매달린 여린 마음이


그대가 아니었기를



때아닌 마음이 다르게 다가온다는 것은


피 끓는 청춘일 때  못다 한 사랑이


지금에서야 그대에게 다가서는 마음이라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2021.9.26 홍천 서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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