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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Oct 06. 2021

달빛의 마음

- 호수의 마음

달빛의 마음

- 호수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강물에 떨어진 달이

물살에 떠내려와

호수에 잠긴 달을 보고

 마음인 알고 건지러 들어갔


잠시 뒤


호수에 드리운 구름도

불어오는 강바람에 흔들려버린

여울살의 마음도

잠시  마음도 흠칫해 버리고


저 물살이 아니었으

예쁜 달빛의 웃음으로

네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을 텐데


잠시 후


바람 불어와 구름 걷히니

어느새 호수에 갇혀버린 마음


달빛에 비춘 마음 어딜 가고

쓸쓸히 바람에 떨어지며 날리는

낙엽이 눈처럼 날아와 쌓여가네


2021.9.3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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