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마음
- 호수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강물에 떨어진 달이
물살에 떠내려와
호수에 잠긴 달을 보고
네 마음인 줄 알고 건지러 들어갔네
잠시 뒤
호수에 드리운 구름도
불어오는 강바람에 흔들려버린
여울살의 마음도
잠시 내 마음도 흠칫해 버리고
저 물살이 아니었으면
예쁜 달빛의 웃음으로
네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을 텐데
잠시 후
바람 불어와 구름 걷히니
어느새 호수에 갇혀버린 마음
달빛에 비춘 마음 어딜 가고
쓸쓸히 바람에 떨어지며 흩날리는
낙엽이 눈처럼 날아와 쌓여가네
2021.9.3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