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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Nov 16. 2021

나를 잊지를 말아요

- 나를 외면하지 말아요

나를 잊지를 말아요

- 나를 외면하지 말아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내가 어디에 있든

신은 나의 하늘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밤에는 차가운 달빛이

그대 가슴에 빛나는 마음은

나를  쉽게 찾게 해 줄 거예요


그대는 길 잃은 어린양

먹이 쫓아 구구만리 떠나와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날개 잃은 천사


너무 염려 말아요

그것은 우리를 시험하기 위한

하늘의 장난 짓


천둥, 낙뢰, 안개, 운무, 비, 눈이

우리 앞을 가리고 시샘하여도

잠시 떨어지기 위한 수단일 뿐


밤하늘 수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를 걸을 때면

달 밝은  호수에 드리워진

떨어지는 낙엽 한 장의 파동은 이미

그대의 마음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가 되어갑니다


삶을 피할 수 없거든

우리 서로 부딪혀 보기로 해요


첫 기타 줄에 튕겨진 소리는

어설픈 사랑의 애수 곡이 되고

굳은살에 살갗 에이는 소리는

가죽을 뜯어 울리는 애수의 소야곡 되며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준 여섯 줄 사랑은

갠지스강에 떠내려온

사랑의 변주곡이 되어갑니다


그대 나를 잊지 말아요

나는 그대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이기 이전에

길을 가다 어느 낯선  길에  접어들어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양을 인도하는

수행자의 길을 따라나서는 목동이 되렵니다


2021.11.15  치악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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