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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04. 2021

소주잔에 뜨는 달

- 가라앉은 마음

소주잔에 뜨는 달

- 가라앉은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오늘 밤에는

어린 달이 떨어진다고 한다


254만 광년 떨어진 어느 은하에

탄생된 신성(新星)

달빛에 드리운  한 술잔에

한 마음이 기웃거리며 사라져 가고 있다


바람이 가른

어느 별빛 하나가  떨어져

내 곁에 쓰러졌을 때


은하수 물결 타고 떠내려온 빛은

달빛을 가른 한 술잔에 떨어져

이내 목젖을  타고 넘어가다


생선가시 밭길을 걷는

지나온 추억에 그만 멈춰버렸다


그 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열정이

뇌 파고의 요동에 몸부림쳤을 때


다가올 또 다른 별빛 하나가 

1500 광년  떠나왔는데

그 별빛은

달빛에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티 없이 맑은 잔에 스며든

어느 한 마음은

달빛에 어리어 새벽의 여명을 기다린다


2021.12.1  치악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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