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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Dec 08. 2021

사랑했기에

-  행복하였노라

사랑했기에

-  행복하였노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랑은 아무 말없이

멀리서 지켜보는 거라고

가르쳐준 그대


행복이  다가오면

그것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의 마음이라고


지난 발자국은 그리움이지

마지막 사랑 잊어 된다고

말하던 그대


행복을 위한 행복은

늘 즐거움을 잊은데 있다고

또다시 여기를 찾아온 이유를

가르쳐 준 그대


아마도 그들도

떠나온 향수를 불러들이기에

나를 외면하지 않았을 거라

추억의 한 페이지를 소환했을 거라

여기며 보고파했다고 

향수를 불러오게 하던 그대


순간의 모든 것들을

잊기에 부족함은

늘 그대 곁에 머물다 식어버린

찻잔이 되어가도 좋다는

아름다운 사랑의 멜로디를 들려주던 그대


많은 시간 속을 할애하다

묻혀 떠나온 시간 속의 여행이

현실의 그늘막이 되어준 마음 앞에 놓여도

늘 하얀 웃음의 보조개를

해바라기처럼 웃음 건네주던 그대


눈부신 태양의 햇살에

두 눈이 멀어져 가도

행복했었던 지난 나날들이

가을날 퇴색되어가는 이유를

또다시 사연을 잉태하며 가르쳐준 그대


가을이 오면

의당 노랗게 물들인 그대 마음


은행나무 잎새에 누워버린

지난날의 은행나무 침대에선


아직도 못다 할 이야기에

우리들 마음에

떠나온 추억의 회상들


마음의 곳간은

늘 배고픈 늑대와 승냥이들의

대상이 되어가도 좋았던 시절에


공허한 메아리만 아득히 들려온

지난 철없던 시절의 첫사랑


귓가에 맴돌다 소용돌이치며 

지쳐 쓰러져 가는  나의 자화상에

휩쓸려 떠나가 버린 잃어버린 청춘들


어느 순간 잊혔다 싶은 추억은

불어오는 바람에 별의 순간이 되어

다시 내 귓전 속삭이며

떠나가는 소리가 까마득히 들려오네


사랑했기에

진정 행복하였노라고


2016.11.8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800년)

2021.10.20 옥산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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