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군가의 바람이 너였더라면
- 말과 행동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굳이 말로 표현이 가능하나요
한 겨울
깊은 계곡에 얼어가던 마음도
한차례 떨어지며 맺혀 쌓아 올린
빙벽의 마음보다는
한 떨기 떨구던 물방울이
여름 지난 마음이 되어
한 겨울에 다가선 한 떨기 꽃이었다면
꽁꽁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마음은
어느 이름 모를 폭포에
한 추억을 간직한
에델바이스의 마음이라
불러주어도 되나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보다
이 세상에
더한 아름다움이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과의 차이
이 둘의 마음은
하나의 영혼을 지녔기에
나의 마음은
늘 그대의
한 마음이길 바라면서도
그대가 무심코 던져 버린
아무런 말이라 개의치 말라던
한 마디의 말에 담긴
의미의 해석이 되어가기보다는
그대 눈빛에 담긴
잔잔한 의미의 한 미소가
어쩌면 내겐
더욱 잔인한 미소로 다가올지도 몰라요
그러한 마음은
어떠한 위로의 말보다도
얄궂게 보여준
그대의 얄개 짓는 행동이
더 익살스러운 것이
어쩌면
그대의 행동으로 낳은
마음 하나에 기대어 온 현실이
그대의 감성으로부터 지켜온
마지막 자존감마저 무너뜨리는
나의 이성은
곧 상식의 틀에서 깨어납니다
2021.12.18 치악산 영원사 가는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