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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5. 2022

정답과 오답

-  말과 손

정답과 오답

-  말과 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당시에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세월 지나 보니

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말로 푸념을 했더니 

하늘이 가려졌습니다


손으로 두 눈을 가리니

하늘이 또다시 가려졌습니다


이번에는

못난 마음을 감춰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어느새 지나는 구름이

태양을 감추고

하늘을 대신해서

제 마음을  

모두 덮여 주었습니다


나는 나의 마음을

하늘을 위해 미더운 마음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지만


땅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은

구름 한 조각이

제 마음 전체에

그림자가 드리우게 되었다는 것을


이윽고

잠시 후 바람 불어와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니


어느새 시원한

바람 한 점이

나의 폐 속

깊숙이 찔러왔습니다


 

2022.2.15 정월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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