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과 오답
- 말과 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당시에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세월 지나 보니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말로 푸념을 했더니
하늘이 가려졌습니다
손으로 두 눈을 가리니
하늘이 또다시 가려졌습니다
이번에는
못난 마음을 감춰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어느새 지나는 구름이
태양을 감추고
하늘을 대신해서
제 마음을
모두 덮여 주었습니다
나는 나의 마음을
하늘을 위해 미더운 마음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지만
땅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은
구름 한 조각이
제 마음 전체에
그림자가 드리우게 되었다는 것을
이윽고
잠시 후 바람 불어와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니
어느새 시원한
바람 한 점이
나의 폐 속
깊숙이 찔러왔습니다
2022.2.15 정월대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