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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9. 2022

새벽과 참새

-  아침과 사람

새벽과 참새

-  아침과 사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벽은 고요한 바다

태풍이 불어오던

전날 밤 유희들 앞에

몸부림치던 마음은 

꿈속을 거닐던 상아(嫦娥) 동심


지난 여름날

속초 대포동 연안 해변가

폭풍우 치 방파제를 넘나드는

저 파도에 던져버린 사랑


그날 밤 

비바람에 울부짖으며

쓰러져가는 아우성들을 위로하듯

태양을 집어삼킨 파도는

그날 밤에 달의 마음도 훔쳐갔다


오늘의 지난날

참새 새소리에 적막을 깨우고

아침 이구동성 사람들의

들려오는 목소리에 

새벽이 온 것을 안다


하루가 시작되어 가고 있다는

현실 앞에서

해가 중천에 떠있는 것을 보고

나는 오늘도

내가 숨 쉬고 살아있음에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리니


내가 아직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일할 수 있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에

  번 감사한 하늘을 용서하리라


내일에 참새 지저귐 소리가

들리지 않고

여명밝아오지 않더라도


나는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곧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처음의 마음이 머물던 그곳에서

기다림이 될 여정길을 돌아보고

떠나야 할 여정길 알아

말없이 조용히 떠남을 기억한다



2022.3.9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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