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떠나며

- 마음을 떠나며

by 갈대의 철학

버스를 떠나며

- 마음을 떠나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어라


다시 길 아닌

길을 떠날 수 있으니


이 길을

또다시 밟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좋으냐 말일세


피곤한 몸을 가누어도

기댈 수가 있고


때론

창밖의 들녘에 벗을 삼아

구경 삼아 떠날 수 있으니

이 보다 더할 나위가 없네


여보시오

내게 반가이 찾아오는 이가 없소


그러하니

기다려 달라고도 하지를 못하니


이 또한 행운유수처럼

그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얼마나 달갑지 아니한가 말이오


2022.1.19 대구 팔달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