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 끓어 울어내소
진국
- 그만 끓어 울어내소
시. 갈대의 철학
국물도 곰탕도 설렁탕도
적당히 끓여야지
계속 끓이면 어이 진국이 되겠소이까
모든 게 적당히가 있소
아주 적당히
너무 지나치면 몸에 해롭지 않겠소
뼈다귀에 인이 나오니
어찌 그 속을 든든하다고 하겠소
재탕에 삼탕까지 끓여 울어 먹으니
겉저고리는 남겨두어야 하지 않겠소
속은 보이지 않는다 하니
겉은 보이니 껍데기라도 있어야
무엇으로 진국을 끓여 울어 내었는지 알 수 있잖소
혹시 아오
우리 집에 있다가도 없어 보이는 게 있는지
아님
그대 집에 없다가도 있어 보이는 게 있는지
늘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소이까
그래야 두 팔 벌린 허수아비 팔에 앉은
참새가 왜 홀로 서있는지를 아니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