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과 거짓

- 마음과 영혼

by 갈대의 철학

참과 거짓

- 마음과 영혼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아무리 거짓말을 논해도 거짓은 하나요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참은 하나입니다

이 둘이 아수라가 되어도

결국에는 참과 거짓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이 둘은 물과 기름 같아서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말(言)은 공중에 날아갈 수 있으나

낚아챌 수가 있고


글(書)은 흔적을 지을 수 으나

도둑질을 할 수가 있고


인터넷(web)에 접속한

이력(Log)은 지울 수 있으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이 되고


마음(心)의 흔적은 지을 수 있으나

얼굴에 나타난

영혼(靈)의 표정은 지을 수가 없나니


그러하니 여보게들

차일피일 미루지도 이루지도 말게나


어차피 자네나 나나 도긴개긴

그 무엇을 남기고 지우려 하는가?


그렇게 애써 보아야

저 하늘에 날아가는 새들의 영혼까지

흔적을 지우려 함이련가?


떠남은 늘 기다림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기다림은 말일세


어떻게 떠나왔는가에 대한 결과가

곧 기다림이 되어간다는 현실을

꼭 잊지 마시고 기억해두시게나


그렇지 못하고 용기가 서지 않으면

곧 세속을 떠나

칩거가 진정한 용기가 될 수도 있으려니

그다음에 도전이 생기거든

그때는 참 용기라 되어가니 말일세


훗날을 도모하거나

기웃거리지도 말며

어느 봄처녀의 치마가

봄바람에 살랑살랑 일더라도

눈을 흘겨보지도 마시게나


진정한 참과 거짓은

나의 방패에 마음과

너의 창에 영혼과 싸움이려니


어느 한쪽이 지더라도

그것은 단지

한쪽의 마음과

한쪽의 영혼을 담고 가는 거라네


하늘에서 내린 눈은

네 마음 따라

얼었다 녹았다 하느니


어느새 봄 나래짓에

너와 나의 마음도

모두 부질없이 녹아 사라진다네


입석사
설인
거북바위

2022.3.18 치악산 비로봉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