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 보더라도
내가 힘들면 좀 어떠랴
- 손해 보더라도
시. 갈대의 철학
불편하고 울퉁 불퉁한 길도 좋아라
세상 사는 이치가 그런 할진대
아무려면 어떠하랴
네가 만들어 놓아 가는 그 길이 모나면 어떠하랴
살다 보면 가끔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미덕도 보여야
낮음의 미학 정도는 스스로 깨닫게 되지 않나 싶소만
네가 만들어 놓은 그 길이 아스팔트처럼
평평한 길이 아니길 바라네
내가 네가 되어가 듯이
아니 네가 내가 되어가는 것이면 어떠하랴
떠나는 길에게도 묻지 말아다오 왜 떠나는지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떠나야만 했었는지를
기다리는 길에게도 묻지 말아다오 왜 기다리는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마지못해 기다려야 하는지를
우리들 사이의 길은 그렇다네
가다 서다 반복하는 그러한 길이요
앞을 가다 뒤도 돌아보는 그 길이요
옆을 보다 반대편을 돌아보는 그 길이요
위를 올려다보다 아래도 보는 그 길이요
길 없이 걷는 길이 길 있는 길이요
길 있어 걷는 길이 길 없는 길이라네
길 없는 길이 어디 있게소만
길 있는 길이 어찌 없다고 하겠소만
단지
그 길이 그대와 함께하는 길이라면 더욱 좋게소
그래서 너와 내가 그 길을 함께 걸을 때면
목적지가 없는 드 넓은 황야의 황무지였으면 하는 것이
오래전 잊힌
나의 꿈도
그대의 이상도
한 낱 저 흘러가는 뜬 구름과 같은 허망된 삶이 그려지지 않는 것도
우연된 삶의 사연이 아닌
인연 된 삶의 사연들이 아닌
그대와 나와의 연결의 고리들을
더 이상 끊어질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랍니다
억척스러운 삶에 대한 도전이 현실이 되더라도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그 자리에 그대가
늘 있어주길 바랄 뿐이요
나의 작은 욕심에 대한 열정은
그대가 있어준 그 길이 있어서
더욱 행복한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