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 천사의 눈

by 갈대의 철학

악마의 시

- 천사의 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5월이 오면

악마는 긴 잠에서 깨어나

서슬 퍼런 신록에 감추고

긴 이빨과

긴 뿔과

눈이 세 개 달린 악마로

다시 태어난다


그래서

오월에 쓰는 시는

악마의 시가 탄생한다


악마는 천사의 눈을 가졌다

악마는 지옥의 불 마그마와 만나

화산이 폭발하여 뿔이 생겨났다


그래서 원래는 성을 낼 수 없지만

악마의 불편한 심기를 거슬린

이복동생인 포세이돈의 장난으로

하늘의 신 제우스의 선정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는

불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라

번개가 되었고

또 다른 신은

하늘의 노여움을 달래줄

바다가 되었다


이 둘의 근원은

하늘이었지만

누가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서로가 지닌 재능을 살리기 위해

5월에 피어날 운명의 존재에

어느 하나의 선택권을 부여받았다


악마의 시


밤하늘에 그믐이 되던 날

떠오른 달에 쓰는 시는

그대의 눈이 되고


천사의 눈


그대를 지켜줄

천신의 눈을 지닌 악마가 되어가는

마지막 관문의 여정길에

피어날 꽃 한 송이

달의 천사가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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