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 티 없이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 티 없이 맑은 하늘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떠가는 것은
허공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새들의 날갯짓이요
티 없이 맑은 하늘에
흘러가는 것은
바람이 훔쳐 달아난
그대 마음이 떠나가네
오늘 같이
티 없이 맑은 날에 산에 올라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숲 속길에 서있는
나무를 바라보노라면
깊고 깊은 신록의 푸르름에
한 시름을 잊고
떠나온 길에 물어
이 길이 하늘에 맞닿은 길인지요
걸어온 길에 물어
이 길도 저 길과 같아
정상에 오르면 같은 마음 인지요
그대여 들어보소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과
울창한 숲 속 길을 걷노라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는 마음 대신
굽이 굽이 치는 아리랑 굽이 길이
곧 내 마음 같아 물결 요동치듯
굽이쳐 오르네
간간히 나무 사이사이
비친 한 햇살의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나의 두 눈은 씻기어
먼지 한 톨 없는 마음이 되어가라 하고
구름 흐르다
멈칫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불어오는 실바람에
나의 두 눈은 다시 깨어나
청허淸虛한 맑은 하늘을 바라보라 하네
2022.5.15 치악산 둘레길 10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