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하나가 되듯이
- 하나가 둘이 되듯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살아오다 보면
내가 지겨울 때가 있을 거예요
그때가 하나가 둘이 될 때예요
살아가다 보면
내가 또다시
좋아질 때가 있을 거예요
그때가 둘이 하나가 될 때예요
그러나 그때의 마음들은
예전의 마음들이 지나간
현재의 마음이 아니었기에
내 아닌
다른 사람으로 하나가
이미 되어간다는 것을
그래도 끝에는
둘이 하나가 되었잖아요
섭섭하지만
괜찮아요
살다 보면 알게 될 거라는 말
둘이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대가 말해주었잖아요
세월을 이길 수가 없었다고
말이에요
하나가 둘이 될 때에는
땅이 꺼질듯한 심정이
맨 처음의 마음이 아니었다는 것을
둘이 하나가 될 때에는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
맨 처음의 심정이었다는 것을
그러한 시간들을
모두 알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세월이 한참 지나간 뒤 후회야
알게 되었다는 것을
사랑이 다시 익어가는 계절이 오면
철없던 사랑도 다시 알알히 맺힐 거라
그때가 되면
더욱 그대가 그립고 보고파질 거예요
202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