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결에

- 노란 바다는 아직도 꿈꾼다

by 갈대의 철학
2022.5 18 해넘이

노란 물결에

- 노란 바다는 아직도 꿈꾼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노란 금계국 따다

꽃병에 꽂아두면

한 촛불 타오르듯


나는 너에게 타다 녹아내린

너의 노란 마음을 수놓은

노란 꽃 받침대


너의 열정에 나의 사랑이 녹아

노란 물결에 파도치듯 떠나오는

네 마음 녹아 흐르는 곳으로 떠나고


코스모스 바람에 하늘하늘거리듯

춤추는 바다와 같이 파도를 안고 떠나는

우리는 곧

노란 바다를 수놓아 노란 촛농을 떨구는

잊힌 바다와 만난다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 한 점에

허공을 날아가는 새가

낚아채어갈 사이도 없이

떨구던 노란 마음의 나라에서


그날 지나가는 마음도

내 마음이 되어가고 너의 손 잡아 주던

새끼줄 동여매듯 둘레길의 성곽에

짚신을 밟아 다지듯


청춘의 소라 껍데기가

들려준 메마른 바다에서

지쳐 쓰러져간

한 뱃사공의 슬픈 곡조를

갈매기가 대신해 끼룩끼룩 울어재끼듯

소용돌이쳐 온다


그 순간의 마음들은

어느새 황혼이 저무는 태양 숲 속으로

노란 바다를 더욱 샛 노랗게 물들이고


배 떠나 와라 배 떠나가라

그리운 님 마음 적셔올

틈바구니 마음도 없이


금계국 피어나는 계절이 돌아오면

언제나 내 마음은 너의 마음으로

노랗게 들판을 수놓을

바람의 인연이 되어 네 곁으로 떠나간다


2022.5.29 치악 금대 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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