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섬강길의 마음을

- 뱃길 따라 떠나는 마음의 길을

by 갈대의 철학

걸어서 섬강길의 마음을

- 뱃길 따라 떠나는 마음의 길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태기산 굽이굽이

물길 따라 떠나온 길에

걸어서 섬강길은

삼백리 떠내려 마음의


뱃길 따라 노 젓는 뱃사공에

연음의 마음이 되어가는

이 물줄기를 따라

걷는 이 길의 끝이 어디인지를

따라서 떠난다


이 물길 따라 떠나온 길에

흘러가는 이 길을 묻고


이 물길은 어디서 떠나온

물줄기이옵니까?


어답산 병지방 계곡에

흘러내려온 이 물을 마시면

천하를 호령하던 왕의 눈물을

기억되게 하는 물길 이외다


저 물길이 흘러 흘러

어디로 흘러가나이까


태기산 자락 구비구비

떠나온 물길에

궁예의 서러움도 울부짖음도

씻기지 못하고


마의 성곽으로 둘러싸인

철갑을 두른 듯 피의 능선길 따라

흘러 흘러 갑옷에 씻기는 그대는

전장을 누비던 마지막

나의 왕이로소이다


내 오래전 가졌던

원초적인 마음이 흘러 떠나 온 곳에

한마음은 남쪽의 마음을

또 다른 한마음은 북쪽의 마음에

합수된 마음이 되어갔다는 것을


굽이굽이 섬강길 따라

길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기다리던 나의 노새는

온데간데없지만


가다 말다 쉬어서 앉아서 보이는 것은

뒤돌아 본 지나왔던

나의 찬란했던 옛 모습이었네


가마우지 군단
섬강
가마우지와 학
가마우지 군단

2022.6.18 섬강 삼백리길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