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백운산
-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에 오르는 마음의 시작은
수행자의 길이요
산을 내려오는 마음의 끝은
바다로 흘러 떠나는
나그네의 길이라네
백운산 자락에
불어오는 바람 타고
흰 구름 불러 오르면
신선이 되어간들
하늘만큼 높으리오
이곳 청허 한 백야에 오르니
한 시름은
시원한 용소골 계곡에 발을 담가
올라온 발의 무게를 씻기고
한 시름은
운무에 갇혀 보이지 않던
불어오는 바람 한 점에
소싯적 잃어버린
잠시 스쳐 지나는 파란 하늘에
마음도 씻기 우네
비 적신 하늘에 떠돌다 멈춘
구름 위의 마음이여
또다시 오르지 못할 지나온
내 어릴 적 떠나온 마음이여
뒤안길에 묻어
더 이상 캐지 못한
나의 꿈 많았던 시절의 마음이
디시 태어난다
다시 깨어난다
꿈이 지지 않는
내 청춘이 떠나온다
나는 너에게 있어
영원히 식지 않는 백야의 종군이 된다
2022.6.24 원주 백운산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