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의 길

- 수행자의 길

by 갈대의 철학

예초의 길

- 수행자의 길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디선가 꿈에 보일 듯

낯설지 않아

파도에 깎아지르듯

절벽에 핀 꽃 하나가 나를 반기고

푸른 하늘 벗하면

나는 오늘도 붉은 태양 아래

물들어간 쪽빛 바다에

홀로 서있는다

사랑은 늘 한 배를 타려 하지만

노 젓는 신사는

늘 그대가 마도로스가 되기를 원한다

이 길을 걸으면

지나온 너에 대한 갸륵한 정성은

바닷바람에 누운 네 모습을 바라보면

낮게 살아가는

파도의 배려에 감사하고

나는 오늘도

제 너머에 머무를 사랑을 쫓아

사랑의 외길을 따라 떠나는

기다림이 있을 예초의 길을

나는 너와 함께 걷고 있다


2022.7.27 추자도 예초항 올레길을 걸으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