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과 수선사

- 마음을 재단하고 마음의 병을 수선해야 해

by 갈대의 철학

재단과 수선사

- 마음을 재단하고 마음의 병을 수선해야 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몸에 맞지 않은 옷은

재단하여 다시 수선하면

입을 수가 있겠지만


피어 난 꽃이

열매가 맺히기 전에 떨어지면

다음 생을 기약할 수가 없네


파도에 깎여가는 갯바위는

처음엔 그렇게 모난 것도

세월 지나니 부드럽게 다듬어지


불어오는 바람이

스쳐지나 듯 떠나가지만

오랜 풍랑에 서서히 맞서던 나무도

뉘어지고 쓰러져가는

고목이 되어가고


사랑에 처음의 마음이

흐르는 강물처럼

한결 같이 변함없을 듯 보이고

바다로 흘러가기 까지

그 숱한

변화의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네


끝없는 사랑이

영원한 마음이 되어 가듯이

유지될 듯이 보이지만


한 번 떠난 사랑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돌아온

후에 마음은

예전의 마음이 아니하고


고장 난 장비는

수리해서 고쳐 쓰며 되지만


고장 난 마음은

삐뚤어지면 바로잡으면 되겠지만


사람은 고쳐서 쓸 수 없는 것이

본연에 원초적인 마음을

늘 고이 간직해서 일 테니


그 기운이 항상 거목처럼 지탱하여

아무리 거세게 불어오는

겨울 찬바람일지라도

그 마음은 버릴 수가 없고

이길 수가 없었네


마음은 영원히

고쳐서 쓸 수가 없는 것이

너와 나의 같은 마음보다

다른 마음이 먼저

앞서 가서이 일 테니


너와 나의 마음을

수선해 주는 재단사가 필요해


하늘의 마음을 알아가면

하늘이 하는 일에

내 마음을 재단할 수가 있고


땅의 마음을 알아가면

대지의 기운에

네 마음을 재단할 수 있고


바다의 마음을 알아가면

너와 나와의 추억에

사랑의 세래나데를 들려주었던

이별에 눈물의 고향으로

되돌릴 수가 있고


우주의 마음을 알아가면

너와 내가 만나는 오작교

길을 따라나서는

신의 마음을 재단할 수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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