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생에 있어서
- 나의 생에 있어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올 초봄에
그렇게 잔인하다시피
일순간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찬연히 피어난 산죽
지는 것도 한순간이요
사라지고 떠나는 것도
한 순간이 되어버렸더구나
어차피 걸어가야 할
길이라면
머리에 이고 지고 가는 것이
어떠한 것인들 어떡하며
무엇인들 어떡하리이까
삶에 기대어 오는
버거운 한 줄기 빛을 따라
지금껏 여기까지 따라왔건만
피고 지고 떠나가는 것은
곧 내게는 순리로
다가와 되어버렸더구나
산을 죽을 듯이
오르는 이유를
네게서 찾음을
더 이상 묻지를 마시게나
어차피 걸어가야 할
이 길이 인생길이라면
내게 머무르지 못할 단초라도 있으니
지금이라도 떠나가야 할
이 길에 물어물어 물어서 가면
내게는 이길밖에 없다고
과감히 앞서 말하리다
까치살모사
흰알광대독버섯
물봉선화
참취2022.8.26 치악산 향로봉 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