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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01. 2022

달빛 천사

- 달빛에 숨어버린 달맞이꽃

달빛 천사

- 달빛에 숨어버린 달맞이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고요한 달빛에 어린 마음을

자욱한 안개 호수에 물들이고

달맞이꽃의 위용이 탐스러워

나 홀로 달빛에 춤을 추네


달이지는 초승달에는

누구의 연정을 품어서

그리 고울까?


달이 없는 그믐달에는

누구를 사모하여

그리 아름다울까?


달이 뜨는 보름달에는

누구를 위해 그리 활짝

피어나야만 했을까?


오늘 밤 떠오른 달빛에

내 마음 구름 뒤에 숨

그대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려


그대 곁에 살며시 다가가

달빛에 감춘

그대 마음도 들추어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달을 희롱하듯

흔들릴 그대가 아니었기에


으슥한 달밤

불어오는 바람에

내 마음을 그대 귓전에 다가가


달콤함이 묻어난 사탕발림에

사랑의 속사임은 언제나

그대 마음의 부끄러움

타들어가게 하리다


2022.9.1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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