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천사
- 달빛에 숨어버린 달맞이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고요한 달빛에 어린 마음을
자욱한 안개 호수에 물들이고
달맞이꽃의 위용이 탐스러워
나 홀로 달빛에 춤을 추네
달이지는 초승달에는
누구의 연정을 품어서
그리 고울까?
달이 없는 그믐달에는
누구를 사모하여
그리 아름다울까?
달이 뜨는 보름달에는
누구를 위해 그리 활짝
피어나야만 했을까?
오늘 밤 떠오른 달빛에
내 마음 구름 뒤에 숨어
그대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려오
그대 곁에 살며시 다가가
달빛에 감춘
그대 마음도 들추어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달을 희롱하듯
흔들릴 그대가 아니었기에
으슥한 달밤
불어오는 바람에
내 마음을 그대 귓전에 다가가
달콤함이 묻어난 사탕발림에
사랑의 속사임은 언제나
그대 마음의 부끄러움을
타들어가게 하리다
2022.9.1 강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