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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10. 2022

달빛에 어린 마음

-  팔월 한가위

달빛에 어린 마음

-  팔월 한가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보았네

별빛이 아스라이 떠나와

가슴에도 사랑이 도착했다는 것을


나는 바라보았네

별빛 뒤에 숨은 너의 빛나던

고운 자태를



나는 보았어요.

별빛이 아스라이 쓰러지던 날

몰랐던 그대 마음을


가슴에 떨어진 별빛 하나에

사랑이 도착한 것을

별빛이 지고 난 후에

뒤늦게  알게 되었던 마음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요


나는 그래도 아직

그대 마음을 이해하려 보지만

사랑의 거부가 되어버린 현실이

그대 마음의  전부가 아니기를 바랐어요


그러고 보면

별빛 속에 감춰둔 그대 눈물이

보이지 않은 것은

아직도 저로서는 용서가 되지 않아요


그대 알아요

팔월 한가위 날에 뜨는 달에

그대의 별빛은 찾을 수가 없어요


대신에 오늘 같이

크나큰 보름달이 떠오르면

그대의 환희된 웃음꽃도 피어나


주변 모든 꽃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모두 받기도 겨워할

사이도 없이 님 마중 나가듯

달마중 나갑니다


가을바람 불어와

구름을 몰고 오니  

신의 맑게 웃던 웃음기 없는 얼굴에

금세 별빛 나린 언덕에선

수없이 많은 별빛의 별비가 쏟아져 내려요


나는 오늘도

당신이 두고 떠나간 하얀 마음을

아직도 나는 기억해요

그렇다고 너무 슬퍼도 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고요

언제나 그곳은

그대와 내가 꿈꿔온 현실의 장벽이

늘 가로놓여있었지만

그 장막을 거두기엔 이미 역부족이 되어온

우리의 사랑들


오늘 밤은

달을 위한 사의 미에 대한

노래를  부를 거예요




❤️ 달을 위한 천사의 미 ❤️


해가지고 달이 떠오르고

달이 지면

또 다음날을 기약하겠지


온 세상을 밝게 비춰줄 때

너의 의미는 컸지만


달 없는 그믐달에 다음 차지는

동녘 하늘에 떠오른 별빛에게

마음의 전부를 고백할 거야


2022.9.10 팔월 한가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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