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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Sep 07. 2022

고향과 백로(白露)

- 이슬에 맺힌 사연

고향과 백로(白露)

- 이슬에 맺힌 사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고향을 떠나온 지가  해였던가


마음만 몇십 리 길이어서 

그리 되어도 괜찮던가

몸이 천근만근이 되어

하늘과 땅의 길이어서 

그리 다가서지 않아도 되었던가


더디 가는 발걸음에

아직도 돌아갈 길이

몇백 리가 남아있어

기다림이 그리움이 되어도 좋았던가


미련이나마 덕지덕지

미운 정 고운 정에 못 미더워

돌아갈 길을 잃어도 용서가 되던


그리운 내 고향

어머니 따뜻한 품속 같은 고향

아버지 자상한 꿈속 같은 고향


천리 타향살이 옛적에

두고 떠나온 마음은 


당신이 남기고 간 옛 향수가 그리워

백로(白露)에 떨어진 이슬에

눈물 꽃이 피어나

중추철에 뜨는 달에게

내 마음을 전해주려 하네



2022.9.7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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