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백로(白露)
- 이슬에 맺힌 사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고향을 떠나온 지가 몇 해였던가
마음만이 몇십 리 길이어서
그리 되어도 괜찮던가
몸이 천근만근이 되어
하늘과 땅의 길이어서
그리 다가서지 않아도 되었던가
더디 가는 발걸음에
아직도 돌아갈 길이
몇백 리가 남아있어
기다림이 그리움이 되어도 좋았던가
미련이나마 덕지덕지
미운 정 고운 정에 못 미더워
돌아갈 길을 잃어도 용서가 되던가
그리운 내 고향
어머니 따뜻한 품속 같은 고향
아버지 자상한 꿈속 같은 고향
천리 타향살이 옛적에
두고 떠나온 마음은
당신이 남기고 간 옛 향수가 그리워
백로(白露)에 떨어진 이슬에
눈물 꽃이 피어나
중추철에 뜨는 달에게
내 마음을 전해주려 하네
2022.9.7 강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