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정답이 어디 있나요

-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중요한가요

by 갈대의 철학

사는 게 정답이 어디 있나요

-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중요한가요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이리도 한 세상

저리도 한 세상

요리조리 만들면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물세례에 따라 돌고 돌아가는

물레방아 같은 한 세상


되어가도 한 세상

안되어가도 한 세상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을

세월이 말해줄 것을

물어서 간들

되물어서 떠난 들

마음은 하나이려니


아무도 내 마음 몰라주어도

아무리 네 마음 알아주어도

바람은 기억하고

구름이 하늘을 덮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지구가 멈추지 아니하

나의 허파도 숨을 쉬어갈 테고

우주가 멈추지 아니하는 한

나의 심장도 멎지 않을 테니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길을 걸으며

한 발 앞서가는 것은

나의 미래를 보기 위함이고


한발 떼지 않은 발걸음은

잠시 뒤돌아본 나의 과거에

현재에 걸어왔던

길을 인도해주기 위함이려니


그대여

오늘이 있다고 말하지 말자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고도 하지를 말자

행여나 누가 다시 이 길을 묻거든


누가 닦아놓기 위한 길이 아니오

애써 님을 위한 마중을 위한 길도 아니니

그저 그곳에 무심코

스쳐 지난 마음 하나가 길이 되었다고

세월의 속세가 묻어난 길이었다고

말해주리라


혹시나 하는 미심적인 마음에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용기가 없거든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부족함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늘 하늘의 기운에 감사하고


어느덧 무성한 풀숲이 이루고

방황의 길이 되어갈 때

내게 남아있는 마지막 용기가

대지의 축복에서 다시 태어나는

나를 새삼 발견하게 되었을 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낼 수 있는 것에

땅의 기운을 기억하며 살아가리라



2022.10.1 시골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