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Dec 11. 2022

수달이 돌아왔다

-  생명의 서

5년만에 돌아온 수달

수달이 돌아왔다

-  생명의 서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너도 나처럼 나도 너처럼

세태에 소금에 쩌들어가는

어느 굴비의 인생이 되어

모진 밥상 위에 올려진

잿밥의 삶이 되어 돌아왔더구나


잘했다

잘했어

참으로 고생이 많았다


어쩌다

너와의 만남의 인연에

이렇게 지난 모진 세월의 인내도

우리를 더 이상

갈라놓을 수가 었더구나


보고 싶었다

그리웠다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다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격동의 세월을 이겨내고

너와 함께한지도 어언 5년

강산의 마음도 변하기 시작하거늘


우리의 만남이 되어 떠난 자리

너와 나를 이어주는 인연의 다리에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언제나 생명의 서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하늘과 땅이 하나이듯

너와 나의 마음도 하나인데


어디로 떠나

어디에서 만나든

너와 나와의

인연의 끈은 물이 되어 떠나와

언제나  이곳에서 다시 만나리


2022.12.11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수달





매거진의 이전글 다른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