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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an 15. 2023

산은 산이요

-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요

-  물은 물이로다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나요

그대는 그대이려


그대가 물이면

나는 산이 될 것이요


내가 물이면

그대는 바다가 되어주오


어느 깊은 산기슭 자락에

피어오른 물안개 길 따라 걸어왔


겨울 솜을 얻어놓은 듯이

하얀 구름솜을 포개놓은 듯이


그 길을 걷는 길은

하얀 순백의 마음을 둘 것이오


그대 샤워한

뽀송뽀송 보송보송 피어오르는

그대 살결  내음새

나는 그만 넋을 잃어버 것은


떠나간 그대와의

마지막 마음을

나눈 탓이라 여기 리오



2823.1.14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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