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다지
- 꽃다지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따지 따지 꽃다지
잔디밭에 누우면
꽃잔디 되려나
나는 너를 위해
그래도
꽃밭에 피어나는
이른 봄을 기다리는
꽃다지 되려네
어설프게 피어난 벌금다지야
서리 내리려다 만 이곳엔
지나는 이도 별로 없는데
무얼 그토록 애타게
스쳐 지나는 인연이 될까 하여
조심스레 너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여울지게 하려나
벌금다지 인생이 되려 함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벌금을 안 내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네 마음 일 텐데
애초로이 피어나는
그냥 스쳐 바라만 보았을 뿐인데
다시 몹쓸 서리 맞을 채비에
수줍디 수줍음 감추기에 급급한
네 모습 바라보기에
애석하고 가여워라
아직도 봄은
저 멀리 하늘하늘 여리게 다가오는데
일찍이 너를 향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너에게 있어 나에게는
늘 초심을 잃지 않는
꽃다지 인생길에
벌금다지 마음이길 바랄 뿐이네
봄을 캐는 냉이밭에 아낙네여
수수히 피어오를
아지랑이 곁을 기다리거든
웃음 가득 흥얼흥얼 거리는
사랑타령에
꽃을 아름드리 따다 주는
꽃다지 사랑가를 불러주면
벌금다지 사랑이 되려 함이
우수에 내린 비에 소박맞지 않은
내일의 청춘의 꽃이
피어나는 것이라면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이라 여기면
못다 부른 청춘 가의
한 소절의 마음이라도 머물다 가주오
벌금다지
꽃다지2023.2.18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