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정토사
- 극락정토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 넘어 돌담길을
청계산 옛길을 지나
산사의 풍경 소리 따라 올라오니
청계산 숨은 한 자락에 올라선
이곳이 바로
속세의 때를 지우려 떠나온
정토의 극락세상이었구나
바람도 갈 곳을 잃어버린 이곳에
무엇하나 찾을 길 없는
반야로 접어들어 가는 이 길에
물어 물어서 돌아서 가니
이토록 나를 사무치게 만들어
이곳으로 인도하게 된
연유가 무엇이었더냐
아 세존이시여
떠남은 무엇이요
기다림 또한 무엇이 오리까
그러하다면
깨달음은 어디까지 가야 합니까
천이백오십구의 소리를 들으면
모든 중생의 참 진리에
열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리오
세상의 떠오름에
태양은 하나이지만
한 햇살은
중생의 광명을 비추고
달은 하나지만
밤길을 비춰주니
이 또한 미진한 이의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소
바람에 따라 떠나온
어느 인연은
산사의 독경 소리에 침묵을 깨닫고
풍경 종소리에 놀라
단잠을 깨우고 마는 고양이의 즐거움을
깨달음이라고 말해줄 수 있겠소
이곳에 꼭 와 보오
시방세계의 극락정토의 깨달음은
한 점 불어오는 바람조차
쉬어가는 곳이 바로
내가 그대를 알고 지내 온
그대 마음의 쉼터가
바로 여기에
지난 사연의 정토가 되어갈 터이다
2023.3.2 청계산 정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