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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07. 2023

봄처녀

-  야생화夜生花

봄처녀

-  야생화夜生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뿐사뿐 사뿐히 

고이고이 내려  나비처럼

꽃밭을 지르밟을  

맨 발  사이사이 피어날 

한 송이 바라보는

그대가 위험에 처해 있다


살짝 내민

오동통동 튀어 오른 

봄을 캐는 아낙네의 

껑충껑충 콩콩콩  

하늘높이 뛰어오른

봄맞이 행렬에


그대는 개구리보다  

먼저 봄자락에 깨어날


봄 기억을 지우러

달밤에 홀로 핀 야생화가

되려 한다


2023.3.7  달밤에 서울 양재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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