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

- 야생화夜生花

by 갈대의 철학

봄처녀

- 야생화夜生花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사뿐사뿐 사뿐히

고이고이 내려 앉은 나비처럼

꽃밭을 지르밟을

맨 발 사이사이 피어날

꽃 한 송이 바라보는

그대가 위험에 처해 있다


살짝 내민

오동통동 튀어 오른

봄을 캐는 아낙네의

껑충껑충 콩콩콩

하늘높이 뛰어오른

봄맞이 행렬에


늘 그대는 개구리보다

먼저 봄자락에 깨어날


봄 기억을 지우러

달밤에 홀로 핀 야생화가

되려 한다


2023.3.7 달밤에 서울 양재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