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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Feb 15. 2023

우리 어머님

-  그리운 나의 어머니

저녁 민어구이

우리 어머님

-  그리운 나의 어머니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우리 어머님

그리운 나의 어머니

친구들과 식당에 들어오셨어


이구동성 식사 나오기가 바쁘셔라

먼저 카운터에 앞다투어 나셨


서로 얼굴 건네기가

부끄러워하시는 마음

늘 그렇게 살아오셨단다


주변 살필 겨를도 없이

서로 계산을 하신다고 하셨


그렇게 실랑이를

줄다리기하시듯 하시고

무승부 끝날 듯이 하시어도

또다시 양보에 배려를 건네신

우리 어머님


이윽고 언저리 들려오는 소리에

식사 나오자마자 

잠깐 한눈파는 사이도 없이

그 틈을 타 먼저 계산하시는

우리들의 어머님


서로의 즐거움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신

마주 앉지 않은 옆자리에

나란히 식사를 맛있게 드시네


저 달을 바라보면

그님 생각나듯이


둥그렇게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


웃으시는

어머니가 그리워져 오는 

따뜻한 봄날의 계절이 돌아오면


나의  그리운 눈물가에도 피어난

이슬꽃 한 송이에 떨어진

마음의 꽃하나  피어나고


의 사랑이 머물던 자리

어머니 품속이 지는

석양에 빛바래어 얼룩진 

그대를 바라보노라면


세월이 야속 타 하여

나는 오늘도

늘 가던 그 길을 멈추지 못해

다시 떠날듯한 

바쁜 마음 하나 지니고


늘 제자리에

맴돌다 헤일 듯이 하는 마음을

나의 품속에 묻어둔 채로

길을 떠나갑니다


점심 칼국수

2823.2.15  오늘 길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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