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식 없는 대화
영혼 없는 대화
- 가식 없는 대화
시. 갈대의 철학
그대와 나와의 영혼 없는 대화
그대와 나와의 가식 없는 대화가 필요해
말을 잘 못하고 어눌져도
그대의 마음 뼛속까지 진하게 우려내는
꺼지지 않는 곰탕 국의 불씨처럼
우러나오는 대화를 원해
때로는 여러 번 섞인 말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잊어버리지 않게
간간히 쇼킹한 말도 괜찮아
뭐 그런 말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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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은 내가 힘들 때 재잘거려주면 힘이 날 거야
뭐 이런 말도 있잖아
힘내
아무렴 어떠니 세상살이인데
용기 내
아무렴 어떠니 내가 옆에 있는데
잊어버려
아무렴 어떠니 세월이 약인 것처럼
시간이 해결해줘
아무렴 어떠니 기다림에 지치다 보면
때론 이 한마디는 천금을 얻는 것 같아
바닷가의 갯 내음새를 맡아봐
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테니까
은빛 해변의 끝없는 모래 백사장을 달려보렴
넘어져도 푹신한 네 마음처럼 모래성이잖니
물결치며 다가서는 파도에 맘껏 소리 질러봐
파도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을 수 있겠지만
너의 기운도 함께 파도 속에 묻혀간다는 것을
갈매기 끼룩끼룩 소식 전해 달라며 손짓하고
언제 어디를 있어도 대신 소식 전해줄 그들이 있기에
갯바위에 부딪히며 파도에 같이 아파하고
네 마음 내 마음이 하나인데 성채 같은 파도면 어때
길 잃은 나그네 등대의 한줄기 빛에 의지도 해 보고
빛이 다하면 내 마음도 다하고 끝이라는 것을
선착장에 오가며 떠나가는 객손에게 안부 전해 달라하며
가끔은 내 안부 소식도 생각나면 전해달라고 해주렴
뱃고동의 힘찬 고동 소리에 가슴 뭉클해하며
내 가슴에 뜨겁고 거칠게 몰아 숨쉬는 힘찬 숨소리를 들어 보렴
포말로 파도와 배 사이를 가르며 찢어지는 마음을
그러나 고통 뒤에는 둘이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지는 석양을 등에 지고 먼발치 한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넋두리를 해보는 거야
저 멀리 무엇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하고 머물게 하였으며 떠나가게 하였던가를
그리고 살며시 내 귓전에 다가와
사랑해라고 속삭여 보렴
그거 아니
자연적으로 생긴 현상들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는 것을
네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들에게 숨겨버리고 들키지 않은 내 마음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그 마음을 네 품속에 고이 간직하면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네 기억 속에 존재할 거야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치며 다가오는 이유를
파도가 포말처럼 되어가는 사연이듯이 말이야
그래서 어떤 때는 그런 간단한
의미 심장한 말 한마디가
그리울 때가 더 많았었는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