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만난다(마지막 기차를 타고서)
모든 길은 연결되어 있다
- 언젠가는 만난다(마지막 기차를 타고서)
시. 갈대의 철학
구르는 돌石도
발길에 차이는 돌石도
가만히 박혀있는 돌石보다
더 아픈 걸까
바위에 오랜 세월 붙어있는 이끼 야也
우리의 만남이 이토록 애절했었던지
모진 인내의 시련을 겪는 동안
그곳에 붙어있어야 하는 사연을 두고
너는 바위이고 나는 물이라
그대를 먹고사는 이끼也는 누구더냐
내 발걸음은
걸어가다 티눈이 박힌 채
아픔이 네 비할 데도 못되지만
내 두발 보다 더 못 미더웠던
이유를 묻고 싶었다
차 타고 가는 길보다
걸어서 가는 저 길이 이 길이요
지나가는 풀들과 나무들이 더 가까이 정겨워라
차 타고 가는 길보다
걸어서 가는 이 길이 저 길이니
지나가는 사람들과 오고 가는 이국적인 풍경에
살갑고 더 슬거워라
스쳐 지나는 모든 손길이 인연이 되고 만남이 되듯이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등나무야
냄새가 향기로운 너는
등나무 줄기 꽃 향기처럼
우리네 인생도 바람 앞에 스쳐 지나가는
등나무 향기와 같을까
너의 모습은 언제나
위에는 하늘을 받쳐주는 거울이 있고
아래는 땅의 신령을 지켜주는 그들이 있어
눈 비를 맞아도 네 모습이 쓸모 없어질 때까지
이리저리 등허리가 휘어 굽어지도록
재주가 많은 너를 두고 만감의 교차를 이루게 하는구나
막다른 길도 가다 보면 어디선가 만나고
만나는 길도 가다 보면 또 다른 길에 헤어지네
길 없는 길도 내가 가야 할 길이요
길 없는 길도 길이요
언젠가 만나려니 하고
길 있는 길이 아니라면
길 없는 길도 길이 아니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