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2
- 사랑앓이 2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어느 누가 사랑을
빨간 장미라 했을까?
봄에 그대 입술에
붉게 물들일 립스틱 보다
더 붉게 불타오르는
홍매화가 그대 가슴에
붉게 물들어
사랑앓이 항해 중에 있는데
어느 외딴섬
성난 파도에 휩쓸러 떠내려온
홍매화 배에 실려온
꽃잎 한 점에
석양이 붉게 물들어가는 사랑
내 가슴에 붉게 물들일
홍일점 남기려
꽃샘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다른 꽃들에
눈총도 피할 사이도 없이
그렇게 모질게 피어났어야 만
하는 마음이 통했을까?
나의 마음이
아직도 그대를 애타게
기다리게 하고 있는 것은
기다림의 끝이
어딘지를 몰랐던 거였어
2023.3.12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