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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14. 2023

산수유 2

- 사랑하는 이에게

산수유 2

- 사랑하는 이에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산수유 꽃 피어나

언덕올라서면


저 멀리서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에

노랗게 물들어간 마음하나

들여다본다


당신을 사랑

사랑하지 못할 사랑을

하고 말았을 때


봄바람 티고 날아온

또 다른 사랑에 나의 모든 것을

빼앗겨 버렸던 


소싯적 시절에 들여다본

어느 그립던 호수에선

또다시 마음 하나를 빼앗겨 본다


산수유 꽃 피어나면

그리워 보고파 눈물짓

희망의 사랑을 건네주신

나의 옛사랑의 연인이여


아픈 마음 뒤로한 채

산수유 꽃 닮은 마음은

지금쯤 어디에서 피어났을까?


산이 좋아

산 따올라서서

생강나무 꽃 향기 따라가다 보니

아득히 흘러가버린

잊힌 세월이 나를 부르고


아~ 

부질없는 마음이여

춘삼월에 꽃은 

언제 피어났던가?


칠월칠석 날이 다가오면

사랑의 은하수다리 건너 건너

건너지 말았어는데

기필코 건넜어야 했나요


이제 남은 사랑이 되어준

물보라 일으킬 제비꽃을 지켜줄

사랑하나 남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다가올

여름을 알리는 두견새가

울어 울다 지쳐 갈 쯤이면

슬픔도 행복의 기척을 알리겠지


어느새  

여름 다가오고

마파람 불어올 때쯤이면


자귀나무 꽃을 닮은 당신을

못다 이룬 사랑도

대신할 사랑도

다시 활짝 피어날 거라 

기다려 본다


2023.3.14  청계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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