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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Mar 23. 2023

봄에 피어나는 꽃들에게

-  여름에 피어나는 꽃들에게

봄에 피어나는 꽃들에게

-  여름에 피어나는 꽃들에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꽃에게


봄꽃의 마음은

아무것도 걸친 것도

가진 것도

가져도 만질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을


그래서

의 고운 자태를

사랑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이


너는 잎 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이유를

내게 가르쳐준 사랑이라는 것을


전라에서 피어난

순수한 네 모습이었기에

진정으로 사랑할 있었던 거야



여름 꽃에게


여름꽃의 마음은

의 내면을 알기까지

나뭇잎으로

너의 마음을 가려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봄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너의 첫 마음의 사랑을 하게 되고


여름꽃이 피어나면

나는 너의 깊이 감추어둔

내면의 자각을 깨우게 되는데


그때는

내가 너를 사랑하고

떠나가지 못하는 사연이 되어갈까

염려되고 두려워질 테니까


신록이 푸르른 날이 다가오면

나뭇잎 속에 피어난

물안개 피어오를

물 봉선화 꽃이 봇물 터지듯

너의 마음을 봉숭아 물들이듯이

수놓아질 때


한 송이의  부끄러운 마음을

달래주려 함은


어느 네 곁을 지나는 이가

살포시 다가와 나뭇잎 속에 감춘

뽀얀 네 살을 시나브로 들춰내고

갓 볶아 낸 풋풋한 아침 커피 향기처럼

나를 맞이할 때면


너의 부끄러운 마음을 달래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간다


2023.3.21  청계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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