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마음

- 봄바람의 마음

by 갈대의 철학

봄날의 마음

- 봄바람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봄날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망부석이 되어

피어난 꽃 한 송이의

사연을 기다린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떠난

그대가 보고 싶다


낙엽 으스러지게 밟힌 소리에

화들짝 놀라버린

그대 마음을

나는 도저히 붙잡을 수가 없었네


야속하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마음이라도

건져볼 심산으로 다가서지만


잠시 붙들어

매어 놓을 사이도 없이

또다시 불어오는 봄바람에

떠나갔다


봄날의 마음은

이랬다


봄바람에 그대 치맛자락

꽃밭에 나비 내려앉듯

펼쳐놓은 낙하산이 되고


그날 이후

사랑방 손님 기다리듯

봄바람의 장난은


나의 마음을

벌집 쑤셔놓고 떠나는

그대는 범나비 일생


2023.3.26 치악산 둘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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