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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pr 09. 2023

꽃이 피어났어도

-  꽃이 떨어졌어도

꽃이 피어났어도

 -  꽃이 떨어졌어도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꽃이 피어났어도

이 꽃인 줄 모르고

살아온 당신


꽃이 질 때

꽃대신 냉장고에 먹다 남은

캔 맥주 라먹고 

천정을 한없이 바라본 당신


일찍 피어난 꽃은

일찍 지고 날리고


늦게 피어나는 꽃은

늦게 지고 떨어지니


그대

너무 삶을

섭섭해하지 말아요


누구나 인생에 있어

길고 짧음은

언제나 당신의 몫이 아니길

바랄 뿐이에요


삶의 여력에 있어

꿈 많았던 나의 청춘이

지금껏 살아온  여정길이

힘든 인생길이 되었어도


그 바탕이

오늘의 당신에게 있어

인생의 꽃으로 살아갈

마지막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등불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왔으니까요


그대여

당신의 봄날은 지났어도

그대 마음에 구들장을 녹일

청춘에 제2장의 서막에

아직도 식지 않을 못다 할 사랑이

우리에게 우정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아~

목련이 피어났을 때

당신의 하얗게 피어난 마음을

나는 지금도 억합니다


하얀 목련이 지고

쓸쓸한  뒤안길의 마음이

늘 가시방석 같았던 당신


지는 석양에 빛바랜 마음하나

아직도 기억의 저편에 남아있을

그대 따뜻한 심장의 노크소리

그 마음만은 영원히 식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아~

따뜻한 나의 봄날은

언제였던가가 아닌,


지금에 당신의 곁에

공허한 빈자리를 지켜온  가슴 한편이

오늘의 숨은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 서로 잊지 않기로 해


2023.3.30 청계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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