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눈박이 사랑
차창 밖을 바라보는 마음
- 외눈박이 사랑
시. 갈대의 철학(蒹葭哲學)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는
비를 맞으며 한 없이 빗 속을 내 달린다
황하를 가로지르는 저 달빛을 내 달리는 말처럼
끝없이 넓은 마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을까?
창가에 젖은 자화 성에
비에 흩날리며 살포시 팔을 기대 오는
드리워져 달리는 그대 눈물이 되고
잠시 멈춰 서면 나의 눈물이 된다.
안개와 비가 가려 어디인지 모를 곳을 지나지만,
따뜻한 시선은 한 촛점에 머물러
낮게 드리워진 운무 사이로
간간히 빠른 것에 잊혀 가며
긴 터널을 지나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
어느새 잔설 된 비가
외눈박이 사랑으로 거듭 다시 태어난다
제 살갗이 으스러지고 뜯겨도
슬퍼하거나,
이 황량한 벌판과 들판을 내 달리는
긴 억새풀 속을 달리는 너는
가지가지 찾아 헤 메이는 은마의 부마와 같이
또다시 행적이 드문 곳에 잃어버린 곳을 찾아 나선다
창 밖을 의식한 채
실루엣에 떠나버린 그대의 전라 된 나신이
그립다.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는
내리는 빗물 따라
오늘도
어둠을 뚫고 마음 닿는 곳에 이제야 다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