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 인생

- 간이역(簡易驛)과 사랑이야기

by 갈대의 철학

기차와 인생

- 간이역(簡易驛)과 사랑이야기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기찻길을 잘 봐

그게 우리들 인생인 것 같아


때로는 간이역簡易驛에 내려서

쉽지만은 않던

우리들의 지난 사랑이야기도


마치 저 기찻길처럼

만났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레일이겠지


그 길이 다른 길로

접어들지 않았으면 바래


우리가 만났던

간이역簡易驛에서 내릴까

우리가 헤어졌던

그 간이역簡易驛에서 만날까


지금 너와 나는 다른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찻길을 타고 있어

조금 서먹서먹한 기분이야


그냥 너의 마음이 닿는

그 간이역簡易驛에서 내려 볼까 해

우리가 그동안 같은 생각과 마음을 나눴던

그 기억 속의 간이역簡易驛이 었으면 바랠 뿐이야


먼저 도착하면 맨 처음 도착하는

정거장에 있어줄래

내가 아마도 그 간이역簡易驛에 도착하면

마지막 기찻길에 놓여있는 객차일 거야


우리의 만남이 우연이 아닌

필연일 거라고 생각하며

어긋나지 않길 바래


그곳에 네가 없으면 나는 내리지 않고

예전에 그다음 역 있지 하얗게 눈 내리던

그 간이역簡易驛에서 내려서 기다릴게


그때처럼 하얗게 하늘에서

눈이 펑펑 하염없이

내려주었으면 좋겠어


기다리고 있을게


그때가 아마 그 간이역簡易驛

첫눈이 내리고

우리는 그 간이역簡易驛 기차 플랫폼에서

첫눈을 맞이한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겠지


그 간이역簡易驛에 내려서

아무도 첫 발을 내딛지 않은

첫 발자국을 남기며

첫사랑의 아픔을 그려 놓았던 그 간이역簡易驛


그날 밤 멀리서

아득히 들려오는 기적 소리

우리들에 그 간이역簡易驛에서의 사랑이야기가

긴긴 동지섣달 그믐 달밤에 묻혀서

떠나간 추억들의 회상에

또다시 잠기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


창밖에는 소리 없이 하얀 눈들이 소복이 쌓이고

그 창가 그 간이역簡易驛에는

어느새 우리가 꿈꾸던 하얗게 내린 눈들로

꿈의 궁전으로 변해있었지


그날에

그 간이역簡易驛은 모든 것을 기억하니까


너와 나와의 만남이 마지막 종착역이 아닌

영원한 그 간이역簡易驛이었으면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