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천년을 살까나 죽어서 천년을 살까나(주목朱木)

- 계방산桂芳山

by 갈대의 철학

살아서 천년을 살 까나 죽어서 천년을 살 까나(주목朱木)

- 계방산桂芳山

시. 갈대의 철학


운두령雲頭嶺 꼬부랑 옛길인 이곳에 올라서면

태백산맥太白山脈 백두白頭의 심장부와

대 민족 백두白頭의 긴 등허리 축에 둘러싸인다


북쪽으로 바다의 푸른 물결이 요동치는

대청大靑峯의 푸른 기운과

하늘의 이무기 용솟음치는

백두白頭의 설악산雪嶽山과 만나고


동쪽으로 백두白頭의 힘찬 아침 기운을 맞이하는

장엄한 일출아 떠올라 올라라

오대봉五臺峯의 오대산五臺山


서쪽으로 백두白頭의 중앙산맥이자

섬강蟾江의 발원지인 태기산泰岐山을 지척에 두니


구름도 쉬어가다 머물다 가는

운두령雲頭嶺 백두白頭령 정상길 오르는 길은

심히 백두白頭를 호령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다


탁 트인 시야와 시린 가슴 쓸어내리는 조망과

아득히 멀리 내다보이는 포근함이 안겨주는 것은

늘 어머니 품속이다


구비구비 돌아서 올라서다 보면

길 다운 길이 어디 있으랴 마는

사연 많은 아리랑 길 고개 넘나 드는 곳엔


돌아가는 이 길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을 넘나드는 길이요

너의 이름조차 없어 불러보지 못하는

백두의 수호신인 계방산桂芳 여기서 불러본다


저기 보이는 곳이

운두령雲頭嶺 구비길을 넘는 것 이로다

이 길을 넘나들면 양양에 이르려나

저 길과 함께 벗을 삼으면

삼천리三千里 금수강산錦繡江山 닿으려나


운두령雲頭嶺을 지나 계방산桂芳山 올라 서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의 광 양 날개의 축인

시원한 바람이 나를 맞이하는구나


백두白頭 오대五臺의 한령을 올라서 보아라

백두白頭의 천하가 가히 미인박명佳人薄命이지 않나 말일세


백두白頭

너의 이름은 백두白頭야 백두白頭

일두

이두

삼두도 아닌


너의 사랑은

한겨레를 굿굿이 모진 풍파와

세태의 변화 속에서

자랑스러운 민족을 지켜온 산 증인이자 산물이다


한걸음도 아니요

두 걸음도 아니요

아리랑 고갯길이 십리도 아닐진대


살아서 천년을 기다려 온들 아무렴 어떠냐

죽어서 천년을 떠나온들 아무렴 어떠냐


네 모습 네 빛깔이 늘 수줍고 부끄러워

시집올 때 연지 곤지 찍어 발라 놓은 모습인데

밤이슬 언제 내렸나 싶더니만


차가운 별빛 내리는

그믐 달밤을 보내는 마음을 두고

언제나 유연한 그 모습 자태에 반하니

누구를 지키며 기다려오는 것인지


아무렴 어떠랴 좋아라 좋구나

2017.1.8 계방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