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지 않는 네 마음도 있는데
흐르는 것을 어찌 멈추랴
- 흔들리지 않는 네 마음도 있는데
시. 갈대의 철학
흐르는 물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그 물의 세기와 높낮이에 따라
도착할 수 있냐 없냐를 결정할 수 있지만
인간 관계도 흐르는 물과 같아서
흐르지 않는 물은
그 물의 길이를 잴 수가 없네
흐르는 물과 고여있는 물의 수압에 세기는
그것의 크기에 넓고 좁음에 따라
물줄기의 세기가 멀리 가고 가깝게 가며
인간 관계도 물의 수압 조절처럼
조절을 잘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네
물의 깊이는
그 깊이의 수심이 깊고 낮음에 따라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며
작은 물에는 큰 물고기가 살기가 어려우나
큰 물에는 작은 물고기가 살 수 있지만
깊은 물에는 들어가 살 수 없는 것과 같이
인간 관계도 물의 수심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가 다양하다
흐르는 물은 겨울이 와도 얼지 않지만
고요히 흐르고 가둬 놓은 물은
심히 겨울이 오지 않아도
그 물은 흐르는 물과 다르며
추운 겨울이 오면 그 물은 얼어버린다
흐르는 물을
어찌 멈추고 감출 수가 있으랴
흔들리지 않는 그대 마음도 있는데
흐르는 물따라 가다 보면
어쩌다 모난 돌에 부딪히기도 하겠고
흐르는 물따라 멈추다 보면
어쩌다 둥글 돌에 그냥 지나치기도 하겠지
흐르는 물을
어찌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랴
그대 마음이 여름철 계곡의 물살과 같은데
흐르는 물따라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그대 눈가에 맺힌 이슬이
한 방울 두 방울이 모여 그대 눈물은
흐르는 물에 떨구어 기나긴 여정길 오르네
그러한 나와 그대의 만남이
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순탄치만은 아니한 것이
단지 흘러가는 저 강물에
실려가는 사연이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흐르는 물은
저 창공 위 날아가는 새들의 떠남처럼
구름따라 바람따라 흐르며 떠나가게 되어 있으리
흐르지 않는 물은 정처 없이 머물다 가는
나그네의 몫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 것처럼
언젠가는 썩어서 거름이 되듯이
흐르는 물을 가둬두면 넘쳐흘러 제방을 무너트린다
그러한 사연들이 모여서
흐르는 물길은 제 순리로 가야 하듯이
한쪽을 막으면 다른 한쪽으로 흘러가서
그 순리와 법리를 따르게 되는 그대 마음이거늘
흐르는 물길을 바꿀 수는 있지만
가둬 두는 데에는 그 물줄기의 숨통을 터 주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을 따라 사는 것이
세상만사 살아가는 이치와 같네
간현유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