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을 여는 사람들
아름다움을 가꾸는 사람들
- 새벽을 여는 사람들
시. 갈대의 철학
06:07분발 희망역 꿈나라행 1626호 열차
2017.1.20. 05:50분
새벽이 여물기 전에 여명은 떠오르리
여명이 떠오르면 별은 그대 가슴에 묻어두고
햇살이 비추면 1288 고지에 사랑도 꿈도 사라지리
밤새 지켜왔던 마음을 서슬 퍼런 칼날이 있어도
너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애석하는구나
기차 떠나는 품속은 늘 떠나는 이의 몫이다
대합실은 엄마 품속이며
그 속에는
떠나는 이의 마음도
떠나보내는 이의 마음도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한 품에서 떠나
다른 품으로 떠난다
기차 플랫폼은 나들목
오고 가는 수많은 경적 속에
사연들 하나둘씩 가슴에 품으며
그러한 마음들이 기적 소리에 묻혀 떠난다
한 걸인이 이른 새벽 희망역을 떠나
유모차에 살림살이를 가득 싣고
서울로 시집살이 피난길에 올랐다
신발은 그 해 여름에 신을 법한 샌들을 신고
정장 모습을 한 두 외국인
이를 의아한 눈길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