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

- 안개꽃

by 갈대의 철학

봄맞이꽃

- 안개꽃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자욱한 안개다리 사이로

빛바랜 그림자 하나

시나브로 다가와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불어오는 봄바람에

따라다니는 마음이

그대인가 싶어


살포시 안개 걷어내어

다가선 마음 하나를

붙잡아보네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처럼

안개 사이로


고운 손 내민 마음 하나에

봄맞이꽃 안개꽃 인양

내게 사랑을 고백할 테면


안개꽃 햇살에

떠오르기 전 마음이

떠날 당신이었다고 말하지만


봄맞이꽃은 늘

언제나 그 자리가

내 보금자리이듯이

약속이나 하며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소식 전하여 주네


너를 닮은 안개꽃 대신

나만의 은밀한 속삭임을 건네줄

봄맞이 꽃을 사랑하려

오늘도 나는 그 길을 따라나서네


2023.4.28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