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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끈

- 하늘의 두 마음

by 갈대의 철학

인연의 끈

- 하늘의 두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하늘은

늘 그대가 꿈꿔왔던

마음이 아니었는 것을


한쪽은

푸른 마음을 지녔다가도

또 다른 한쪽은

먹구름도 품었다는 것을


그래도

하늘은 그대 마음 따라

바람이 불어주기를

늘 기다린다는 것을


그대는 바람과 같은 존재

나는 구름과 같은 존재


그대는 언제나

늘 그곳에

머물기를 원하기를 바라고


하지만,

그대는 바람인걸

나의 마음은

언제나 우산과 같은

그대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

또다시 바람이 불어오는구나

이를 어쩌면 좋아


인연의 끈은

구두끈처럼

단단히 동예매어야 해


그래야 저 구름을

더욱 단단히 붙들어

매어 놓을 수 있을 테니까



2023.5.21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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