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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Jul 15. 2023

갈대의 연가

- 갈대의 인내

갈대의 연가

- 갈대의 인내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갈대야 갈대야

풀섶에  앉지 마라

풀섶에 앉으면

우리님 억새인 줄 알아

곁에서 잠을 잔다


갈대야 갈대야

강가에 갈대야

험난한 세상에  쓰러질지

나의 갈대는 물살에 쓰러지지만

넘어지지는 않는다


갈대야 갈대야

비 내리는 어느 들녘  강가에

물살에  못 이겨 쓰러진 네 모습에

 숨을 곳이 어디 있냐고  말하면


갈대의 인내는

흐르는 대로 살아가라 한다고

물이 떠난 자리에

다시 청허 한 마음에

새순이 돋아

더욱 울창한 섶을 기다리게 하는

청간한 갈대의 희망을 심는다


2023.7.14 치악산 금대트래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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