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지
- 연꽃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물고기는 물을 떠나
헤엄칠 수가 없고
구름을 벗 삼아
노니는 새는
하늘을 떠나와 날 수가 없고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풍랑과 파도를 만나지 못하면
저 멀리
수평선을 나아갈 수가 없고
바다에 파도는
육지가 있어야 다시
되돌아오고 가는 법을 알고
바람 잘날 없는 세상살이
그래도
불어오는 바람일랑 벗하니
저 하늘 떠가는 구름 한 점에
사연이 된다 하여
한가로이 떠나는 마음도 되어가고
제 아무리 수양을 쌓아
도를 깨우친다 한들
저 흙탕물 속에 피어나는
한 떨기 연꽃의 마음을
깨달음이라 부르네
2023.8.17 김천 모산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