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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17. 2023

모산지

-  연꽃의 마음

모산지

-  연꽃의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물고기는 물을 떠나

헤엄칠 수가 없고


구름을 벗 삼아

노니는 새는

하늘을 떠나와 날 수가 없고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풍랑과 파도를 만나지 못하면

저 멀리

수평선을 나아갈 수가 없고


바다에 파도는

육지가 있어야 다시

되돌아오고 가는 법을 알고


바람 잘날 없는 세상살이

그래도 

불어오는 바람일랑 벗하니


저 하늘 떠가는 구름 한 점에

사연이 된다 하여

한가로이 떠나는 마음도 되어가고


제 아무리 수양을 쌓아

도를 깨우친다 한들


흙탕물 속에 피어나는

한 떨기 연꽃마음을

깨달음이라 부르네


2023.8.17  김천 모산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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