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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 나팔소리

by 갈대의 철학
풍물장날 다슬기해장국 2인분 6천냥

나팔꽃

- 나팔소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벽기상나팔 소리에

문득 잠 깨어

내가 숨 쉬며 살아있는

오늘 하루의 시작을 깨우는

낯익은 목소리

그대는 천상의 아리아


중천에 떠있는 나팔소리에

나의 몸과 마음은

곧 분리되어 가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줄다리기 인생

고무줄 인생

호루라기 인생

나팔꽃 인장 찍어

낙관되어 떠나는 낙인의 인생길


지는 석양 노을빛에 물들어

빠져드는 그리운 한 점 사연에

저녁노을빛 끌어다 불 지피면


저녁 이슬 머금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녹아드는

기다림의 표상들


구들장에 피어오른 신호탄에

사력을 다해 마지막 불타오르는

갈팡질팡 갈지자걸음의

이정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쳐 쓰러진

네 포근한 요람의 안식처와 만나

사랑의 블랙홀에 빠져든다


2023.8.27 풍물장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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