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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대의 철학 Aug 28. 2023

나팔꽃

-  나팔소리

풍물장날 다슬기해장국 2인분 6천냥

나팔꽃

-  나팔소리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새벽기상나팔 소리에

문득 잠 깨어

내가 숨 쉬며 살아있는

오늘 하루의 시작을 깨우는

낯익은 목소리

그대는 천상의 아리아


중천에 떠있는 나팔소리에

나의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 가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줄다리기 인생

고무줄 인생

호루라기 인생

나팔꽃 인장 찍어

낙관되어  떠나는 낙인의 인생길


지는 석양 노을빛에 물들어

빠져드는 그리운 한 점 사연에

저녁노을빛 끌어다 불 지피면


저녁 이슬 머금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녹아드는

기다림의 표상들


구들장에 피어오른 신호탄에

사력을 다해 마지막 불타오르는

갈팡질팡 갈지자걸음의

이정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쳐 쓰러진

네 포근한 요람의 안식처와 만나

사랑의 블랙홀에 빠져든다


2023.8.27 풍물장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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