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원
- 당신의 화원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나는 해마다 찾아오는
당신의 마음에
당신의 사랑을 심어
당신의 정원을 가꾸어 갑니다
사시사철마다 들녘에 피고 지는
당신이 좋아하는
야생화 꽃동산을 만들어
뿌리가 깊지 않아도
살아가고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거친 들녘에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려야
내가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가르쳐 준
당신 곁으로 다가섬을 알아가고
흔들려야 나의 약한 마음을
더욱 튼튼히 지탱할 수 있는
삶의 혜안을 일깨워준
나를 사랑해 주는 당신이 있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함의 배려가 무엇인지를
알아갑니다
나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
당신과의 사랑을 꿈꾸어 갑니다
봄에는
꽃의 낙화의 슬픔을 기억하고
사랑한다면 별빛처럼 빛나지만
늘 이별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는 순리를 일깨우고
여름에는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에
사랑할수록 그리움만 더해갈 때
늘 절정의 순간에는
애틋함이 묻어나 잠 못 이루는
밤이 찾아오고
늘 당신이 곁에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이
기다림으로 다가서는 인내를
배워갑니다
가을에는
뜨겁던 여름날
불타는 사랑의 증표가
우리의 지난 사랑의 낙관이 되어가는
붉은 단풍의 의미를 퇴색할 때
사랑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우리들 사랑의 추억이 말해주고
겨울에는
지난 우리들 사랑이
흰 눈에 덮여 겨울 내내
쌓이며 내려와
이듬해 따뜻한 햇살에
살갑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피어나는
첫 마음의 마음을 전해준
복수초의 마음이
인고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
사랑의 행복의 결실이라
믿고 의지할 거예요
눈이 녹고 아지랑이 꽃 피어나면
당신이 가꾸어 놓은 뒷동산에 올라
당신의 사랑으로 만들어 준
당신의 화원을 그리 오래도록
회자하며 기억합니다
2023.8.4 순천국가정원에서